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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설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음력 설을 앞두고 어릴 적 듣던 노래가 가슴에 맴돈다. 가래떡처럼 길기만 한 세월이 헤아릴 수 없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릴 때의 설날이 꺼지지 않은 잉걸불같이 가슴에 남아있는 것은 웬일일까. 기다림과 설렘으로 맞았던 그 시절의 설날은, 그리울 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꺼내 볼 수 있는 나만의 무지갯빛 추억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 설날에 먹는 떡국에는 여러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우선 떡국의 재료인 가래떡에는, 새해에 세워 놓은 밝고 올곧은 의지를 한 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켜나가라는 뜻이 숨어 있는 듯싶다. 거기엔 세월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는 까닭이다.   반듯한 교자상 위에 놓인 떡국을 바라본다. 하얀 떡국 떡은 아마도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한 해를 비워내고, 새롭게 시작되는 깨끗한 새해를 맞이하라는 순수함의 상징 아닐까. 흰색에는 완전함과 완성의 의미도 있으니, 새해를 시작으로 바른 뜻을 세워 그것을 마지막까지 완성하라는 의미도 품고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떡국 맨 위에는, 계란으로 수놓은 노란 지단과 빨간 실고추와 검은 김과 소고기, 그리고 청색 파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이것은 옛 조상들이 믿었던 음양오행설로, 동쪽의 청색과 서쪽의 백색, 또 남쪽의 적색과 북쪽의 흑색, 그리고 중앙의 황색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새해에 먹는 떡국에 선조들의 우주관과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어 있으니, 우리는 새해 첫날이면 조상들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다가오는 한 해를 보다 밝은 희망과 새로움으로 이루라는 의미인가 보다.   곱게 김이 오르는 떡국 한 수저를 정갈하게 입에 떠 넣는다. 알맞게 잘라 놓은 쫄깃한 가래떡이 입 안에서 고소하게 퍼진다. 어쩌면 긴 가래떡을 가지런하고 둥글게 썰어 넣은 의미는 가정과 사회에서 모나지 않은 융화와 조화 그리고 풍요로운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떡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떡국을 만든 쌀에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비와 대기의 바람과 해의 따사함이 깃들어 있다. 새해 첫날 떡국을 먹으며 나는 지수화풍 모두를 몸에 담으니, 그야말로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신토불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땅과 물의 순리에 따라, 이웃과 정을 나누며 착하게 살라는 의미이기도 하리라.   어린 시절 색동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받쳐 입고 할머니와 부모님께 정성껏 세배를 드리고 나면, 문득 몸과 마음이 단정해지고 겸손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색동저고리의 동심은 사라졌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새해마다 받은 보이지 않는 조상님 들의 음덕으로 이만큼 건재하지 않은가 생각하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한 살이 더해지는 새해에는 밝은 희망을 안고 더욱 성숙하고 베푸는 한해를 지어 가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설날 새해 첫날 가슴 한구석 청색과 서쪽

2024-01-24

[우리말 바루기] 바라겠습니다(?)

새해가 되면 늘 서로 덕담을 주고받기에 바쁘다. 인사 중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하시는 일이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등과 같이 ‘바라겠습니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바라다’는 소원대로 어떤 일·상태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의지가 담겨 있다.   ‘겠’은 의지(반드시 취직하고야 말겠다), 미래의 일·추측(곧 눈이 오겠구나), 가능성·능력(그 정도는 삼척동자도 알겠다) 등을 나타내는 어미다. 완곡하게 말할 때(내년엔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좋겠구나)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라다’는 그 자체에 말하는 사람의 기원·의지가 담겨 있으므로 ‘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바란다’나 공손한 표현인 ‘바랍니다’에 ‘겠’이 첨가된 ‘바라겠다’ ‘바라겠습니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연말 잘 보내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처럼 ‘바란다’ ‘바랍니다’로 충분하다.   TV에서도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아나운서가 “자리에 앉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니겠습니까” “저 선수가 두 골을 넣지 않았겠습니까” 등에서 나오는 ‘아니겠습니까’ ‘않았겠습니까’도 마찬가지다. ‘겠’을 빼고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닙니까” “저 선수가 두 골을 넣지 않았습니까” 등으로 해야 정상적인 표현이다.우리말 바루기 새해 첫날

2024-01-14

뉴욕 새해 첫날부터 잇딴 사고

새해 첫날부터 뉴욕시 곳곳에서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1일 오전 5시 52분경 한인 밀집지역인 109경찰서 관할구역(플러싱·칼리지포인트·화이트스톤 등)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뉴욕시경(NYPD)은 “퀸즈 화이트스톤 고속도로 남쪽 진입로 인근 크로스아일랜드파크웨이에서 혼다 차량과 마즈다 차량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마즈다 차량에 탑승 중이었던 5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혼다 차량 운전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에서도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NYPD에 따르면, 1일 오전 1시 34분경 맨해튼 미드타운 웨스트 33스트리트-7애비뉴에서 한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던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운전자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자 차량을 몰고 7애비뉴 북쪽 방향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도주하던 해당 차량은 34스트리트에서 좌회전 후 막무가내 운전을 지속하다 인도를 뛰어넘어 9애비뉴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돌입했다.     이 도주 과정에서 차량이 경찰차와 푸드트럭을 들이받아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9세 여성은 푸드트럭 아래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 부상자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 운전자는 44세 남성으로 밝혀졌는데, 운전자도 부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새해 전야 행사인 ‘볼 드롭(Ball Drop)’ 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경찰은 “사고 발생 지역은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정 거리 떨어져 있어 큰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 새해 차량 운전자 새해 전야 새해 첫날

2024-01-01

새해부터 폭우…“이번 주도 계속”

가주의 새해는 겨울 폭풍과 함께 시작됐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 31일부터 현재(1일 기준)까지 LA지역에는 2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밖에도 포터랜치(2.86인치), 우드랜드힐스(2.95인치), 사우전드오크스(3.1인치), 모리스댐(3.26인치) 등에서는 3인치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LA카운티 정부는 즉시 웹사이트(www.ready.lacounty.gov/rain)를 통해 폭우로 인한 산사태, 침수 피해 등을 우려, 주민들에게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또, 킹스캐년, 주니퍼힐즈 등 산불 피해 지역에는 1일 오전까지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각종 사고도 발생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는 1일 오전 2시 25분쯤 한 가족이 지프 SUV를 타고 가다가 리틀크릭 인근에서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인해 차량이 침수됐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소방국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5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구조된 세 명의 가족들은 저체온증으로 잠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가주교통국에 따르면 레이크타호 인근 80번 도로에서는 31일 12대 이상의 차량이 고립, 구조대가 나서 운전자들을 구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나 눈으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상황”이라며 “속도를 늦추고 안전 운전을 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남가주 지역에 겨울 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WS에 따르면 새해 첫 주인 4일과 5일 남가주 지역에 또 한 번의 폭우가 예상된다.   NWS 데이비드 비거 예보관은 “당분간 지역마다 비가 내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2주 정도는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해안이나 산간 지역에는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3일 오전 7시까지 박테리아 증가 가능성을 우려, 주요 해변에 대한 수질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NWS 한나 챈들러 쿨리 기상학자는 “가주 지역의 가뭄을 해결하려면 더 많은 양의 비가 필요하지만, 새해첫 주의 겨울 폭풍은 낮은 기온에 강한 바람까지 동반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4~5인치의 강우량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새해 폭우 가주의 새해 남가주 지역 새해 첫날

2023-01-01

새해 첫날 호랑이 기운 안고 힘차게 출발

도시빈민 선교단체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가 새해 첫날, 올해 거리 미션의 첫출발을 힘차게 열었다. 지난 1일(토), 셜링턴 four miles run creek 근처의 라티노 일일 노동자 시장에서는   신년 은혜와 복을 한가득 담아 약 40여명의 중미 출신 라티노들에게 무료 급식과, 마스크, 세정제 등을 포함한 방역물품, 그리고 빵, 바나나, 토마토, 음료수 등이 담긴 비상식량을 배부했다.   김 목사와 조영길 선교사는 복을 많이 받는 새해가 되라며 축복과 격려를 전했다.     이날 나누어진 구호물품으로는 지구촌마켓 (김종택 사장)이 기증한 새 담요를 비롯해 구세군랜드마크 교회(이석복 사관)에서 1425달러 그로서리 기프트 카드가 나누어졌으며  와싱턴 한인교회 (김영훈 목사) 1450달러, 낙스빌 감리교회( 김영민 목사)가 1천달러어치의 자이언트, 월마트 그로서리 기프트카드를 각각 기부 받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새해까지 총 3천875달러를 배분해 골고루 나누었다.     담요를 전달받은 온두라스 출신의 리까르도 (46세) 씨는,새 담요를 받고 새 해를 시작하게 돼 금년엔 좋은 일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로서리 카드를 선물받은, 온두라스 출신의 레예(45세) 씨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노동일이 끊어져, 생계가 막연한데, 신선한 빵과 우유를 구입해 가족과 신년 파티를 준비하겠다" 며 고마움을 표했다. 굿스푼은, 신년 초 원단에 셜링턴 사역을 시작으로,애난데일, 알렉산드리아, 컬모, 셜링턴 라티노 지역을 비롯해 리버데일, PG County Maryland 라티노 도시빈민 지역과 볼티모어 다운타운 흑인 홈리스 지역에서 매주 4차례 도시선교와 구호품을 준비하여 나누는 사역을 연중무휴 진행한다.   도시선교 참여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호랑이 새해 성탄절 새해 새해 첫날 도시빈민 지역

2022-01-03

[뉴욕의 맛과 멋] 새해 첫 기적

새해 아침이다. 설렌다. 가슴이 콩닥거린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올해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사는 아파트는 한 층에 여덟 가구가 산다. 내 쪽 윙에 네 집, 반대쪽에 네 집이다. 이사 온 지 3년이 됐어도 서로 잘 모른다. 유일하게 안면을 튼 앞집 파실리아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하도 이상해서 하루는 “왜 그렇게 자주 밖으로 나가느냐?”고 물었더니 “담배 피러 나간다”는 것이다. 나 같으면 담배를 끊지, 한 시간마다 담배 피러 춥고, 바람 불고, 비가 올 때도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는 처량한 짓은 안 하지 싶다.     바로 옆집은 한국 부부가 사는데, 서너번 지나치며 인사한 게 전부다. 파실리아 옆집 사람은 인사는커녕 얼굴도 거의 본 적 없다. 어슴푸레 아랍계 사람이겠거니 추측한다. 크리스마스 전날, 과자를 구워 이 이웃사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전했다.   워낙 나는 낯가림이 심해서 아침에 공원에 가서 걸을 때도 사람들과 인사를 하는 적이 거의 없다. 상대방이 인사하면 답례해주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만나면 내가 먼저 인사한다.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안 하던 짓을 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행복한 만큼 남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인 것도 같다. 한 번뿐인 인생, 길지도 않은 인생을 왜 불행한 얼굴로 낭비하느냐는 게 내 지론이다.     언제나 웃는 얼굴인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본 적 있다. 시합에 졌을 때 기분이 어떠냐? 그 기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손 선수는 망설임 없이 “저는 시합에 졌다고 기분 나쁜 적 없어요. 왜 졌는가 복기해보면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시합 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배우는 게 나는 기뻐요”하고 대답했다. 실패를 통해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며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은총임을 우리는 망각하고 살고 있다. 행복은 쉽게 생각하면 매우 쉽다. 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 날이라 생각해보자. 그러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가. 그러면 우리는 불행할 시간이 없다.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분노도 삭이고, 불평은 물론이고 시간 낭비도 안 할 것이며 남을 비판할 여유도 없을 것이다. 가족들이 더욱 애틋하고, 소원했던 친구도 그립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각자의 보폭과 속도에 맞춰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오늘 하루만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며 살아보면 그 하루는 상상보다 찬란한 신세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새해는 기적이고, 우리의 매일도기적인 것이다.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이란 시가 생각난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의미심장한 이 시처럼, 우리 모두 황새가 되어, 말이 되어, 거북이가 되어, 달팽이가 되어, 굼벵이가 되어, 바위가 되어서, 새해의 첫 기적을 매일의 기적으로 만들고 싶은 게 내 새해 소망이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새해 기적 새해 첫날 시간 낭비 크리스마스 카드

2021-12-31

한인 뺑소니 사망사고 10달째 제자리

새해 첫 날 아내와 산책길에 나섰다 뺑소니 차량에 치어 사망한 이주백(49)씨 사건〈본지 1월4일자 A-3면〉이 발생 10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씨는 지난 1월1일 오후 7시15분쯤 람스델과 몬트로즈 애비뉴 건널목을 건너다 SUV차량에 들이 받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닷새후 사망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 이씨를 버려둔 채 도주했다.  글렌데일 경찰국은 사고 발생 지역내 감시카메라를 수거해 분석하는 한편 인근 바디샵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 체포에 실패했다. 현장에 남겨진 증거도 미흡한데다 증인 수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빌 프롬링 수사관은 "단서를 더 파헤쳐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현재로선 힘들다"고 수사상 고충을 토로했다.  수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LA카운티는 지난 3월 내건 사건 현상금 1만달러의 유효기간을 1일 다시 연장했다.  글렌데일 지역신문은 이날 이씨 가족의 근황도 소개했다. 사고후 이씨 가족은 몬트로스 지역에서 이사를 나왔으며 최근 이씨의 큰 딸이 취직해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다.  이씨의 아내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왜 사람을 치고 버려두고 갔는지 묻고 싶다"며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였어도 남편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 (818)548-3132 글렌데일 경찰국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0-10-01

"사회 봉사 투철했던 분인데…" 새해 첫날 뺑소니 사망, 이주백씨 장기 기증키로

새해 첫날 아내와 산책길에 뺑소니 차량에 치어 사망한 이주백씨(49)<본지 1월4일자 A-3면>가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이씨의 딸 이수지양은 폭스 11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회의를 거쳐 아버지의 장기를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지양은 이어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아마도 범인을 용서했겠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범인을 잡아 꼭 법정에 세우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씨의 지인인 마크 노 집사도 “이씨는 평소에도 항상 사후 장기기증을 주위에 권유할 정도로 사회에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이었다”고 그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후7시15분쯤 람스델과 몬트로스 애비뉴 건널목을 건너다 짙은색 SUV차량에 들이받쳤다. 사고후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후송된 이씨는 6일 새벽 결국 숨졌다. 주님의 영광교회 안수 집사이기도 한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은 교회 홈페이지(www.gcjc.org) 게시판에 고인의 애도하는 글들을 남기고 있다. 한편 글렌데일 시의회는 사건 제보자에게 현상금 1만달러를 내걸고 범인을 잡기위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제보: (818)548-3132/4840 빌 프롬링 수사관 우승윤 기자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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